이준석 "특검, 임명권은 야당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의혹에 관한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조건부 수용'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통한 '시간벌기'라고 비판하며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후보가 아주 궁지에 몰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사람들 용어로 '가불기'(가드가 불가능한 기술)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검을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국민의 확신에 따라 선거를 질 것이고, 그렇게 선거를 지면 새로 탄생한 정부에서 어차피 엄정한 수사를 받을 테니 '조건부 수용'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통해서 시간벌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초대형 부동산 사건의 수사 대상인 이 후보가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는 것을 좋게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별검사의 실질적 임명권도 여당이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야당이 갖거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단체가 하는 것이 옳다"며 "과거 국정농단 특검 당시 특별검사의 임명권을 당시 야당에서 행사했던 사례를 철저히 준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적반하장 태도로 적당히 시간 끌며 버티다가 유야무야 뭉개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검찰만 믿고 버티다가 나중에 국민여론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오산"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특검 도입 여론이 60%에서 심지어 70%까지 나타났다"라며 당장 여야 원내대표가 특검법 처리를 위해 만날 것을 제안했다.
또 이 후보가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며 국가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음주운전마저 괴변으로 때우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누구나 초보운전자지만 누구나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며 "초보운전은 범죄가 아니지만 음주운전은 엄연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 되겠단 분이 현행법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데 이분이 국민들에게 법을 준수하라고 말할 수 있는지 자체가 의문"이라며 "음주운전도 내가 하면 별거 아니라는 인식을 보니 뼛속까지 내로남불 DNA 승계한 민주당 후보답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