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주식 50억 달러 매각…"부정적 뉴스 아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설문 조사 뒤에 자신의 테슬라 주식 약 50억 달러어치를 매각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 대표의 매각 사실은 10일 알려졌다.

지난 6일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 10% 매각 찬반 투표를 하루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팔로워 351만 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57.9%가 찬성, 42.1%가 반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머스크 대표는 테슬라 주식 2286만 주를 각각 6.24달러(약 7300원)에 살 수 있으며 내년 8월 13일에 만료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 첫 번째 스톡옵션을 실행해 테슬라 지분 약 200만 주를 인수했다.

8일 종가 기준, 스톡옵션 가치는 약 25억 달러였고 스톡옵션 실행 비용으로 1340만 달러 정도를 냈다.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톡옵션 실행을 통해 인수한 지분 대부분을 세금 납부를 위해 같은 날 매각했다.

머스크는 첫날 보유지분 가운데 1%가량을 매각한 뒤 9일과 10일에 2%를 더 매각했다. 사흘에 걸쳐 보유지분 3% 총 450만 주를 매각한 것.

올리버 펄쉬 웰스스피어 부사장은 "나는 투자자들이 이 뉴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다고 본다"며 "테슬라를 믿는다면 마음을 바꿔선 안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 대표의 이번 지분 매각은 미국 민주당 상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적 지출 계획 지원을 위해 억만장자의 채권과 주식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가운데 일어났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시장분석가는 "일론 머스크는 급여를 받진 않으나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어느 시점이 오면 집중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행동은 새로운 게 아니다"며 "시장점유율이 높고 주목도가 높은 회사라 더욱 주목을 받을 뿐"이라고 평했다.

한 편, 머스크 대표의 트위터 투표는 일종의 보여주기식 행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스톡옵션 실행 계획은 약 2개월 전인 9월 14일에 만들어졌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