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폴란드 국경 머물던 수천여명 물류센터로 이동시켜
이라크, 귀국 원하는 325명 본국 송환 예정
메르켈-루카셴코 두 차례 전화통화…독일, 2천여명 난민 수용 제안 거절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 머물고 있는 중동 난민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당국은 폴란드와의 국경에 머물던 수천 명의 난민을 수백 미터 떨어진 물류센터로 이동시켰다.
폴란드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벨라루스 서부 국경에 있는 야영지가 완전히 비었다. 이주민들은 멀지 않은 교통물류센터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 또한 벨라루스와의 조율 하에 민스크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통해 귀국을 원하는 325명을 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진전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두 차례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메르켈 총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난민 2,000여 명 수용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 장관은 “만약 우리가 압력에 굴복하고 난민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벨라루스의 신뢰할 수 없는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이번 난민사태에 대해 벨라루스 측과 어떠한 협상도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난민사태는 지난 8일 벨라루스에 체류하던 수천 명의 중동 난민이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며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고조됐다. 폴란드는 국경지대에 1만5,000여 명의 군사를 배치해 이를 방어했다.
이는 벨라루스에 대한 나토의 지지 선언과 러시아 측의 군사행동과 맞물려 서방국과 러시아의 무력대치 상황으로 확대됐다.
EU측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난민의 이동을 의도적으로 조정했거나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날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난민 이주를 무기화하려는 것은 대단히 비양심적”이라며 미국이 제재를 추가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