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전국민 열흘간 외출금지…“호화로운 감옥 같아”

22일(현지시간)부터 10~20일간 전면 봉쇄…코로나 발발 이후 4번째

직장 혹은 필수품 구매 위한 외출만 가능…카페·식당 등 열흘간 폐업

내년 2월부터 백신 의무화…. 4만여 명 정부 방역 조치에 반대시위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스트리아가 예정대로 22일(현지시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지난달 중순 하루 확진자가 2~3천 명대를 기록하던 오스트리아는 한 달 새 하루 확진자가 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존슨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오스트리아의 하루 확진자는 1만5,809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당초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열흘간 외출 제한을 명령한 데 이어 지난 19일(현지시간) 전국 봉쇄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부터 최소 10일에서 최대 20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면 봉쇄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오스트리아의 첫 전면봉쇄이자 코로나19 발발 이후 4번째 봉쇄다.

사람들은 가급적이면 재택근무를 해야하고 직장에 가거나, 필수품을 위한 외출 등만이 가능하다. 카페, 식당, 술집, 극장, 비필수 상점을 열흘간 영업을 중단한다.

샤샤 이암코비 식품업계 종사자는 봉쇄된 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마치 호화로운 감옥 같다”며 “사람들은 백신을 맞으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약속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오스트리아 정부는 내년 2월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알렌산더 샬렌베르크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내년 2월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65%로 서유럽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에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에 반대하는 4만여 명이 수도 빈에 모여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해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정부는 경찰 약 1천300여 명을 배치해 대응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여러 명을 구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