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감독당국과 中기업 상장폐지 방지 논의

중국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미국 감독당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2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감사 권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국가 안보를 우려로 해외 감독당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꺼렸다.

선빙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 국제담당 국장은 홍콩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상장폐지를 겪으면 투자자를 포함한 중국과 미국 관계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활히 논의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이 상장폐지를 겪을 우려가 있으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년 연속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을 미국 거래소에서 퇴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지난달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감독당국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외국기업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외국회사문책법' 시행 방안과 관련 규정을 확정했다.

PCAOB 이사회는 중국만이 회계 감독을 위한 접근을 유일하게 거부해왔다고 전했다.

애슐리 올더 홍콩 증권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중국과 미국의 긴장이 문제 해결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가 때론 합리적이고 성취 가능한 기술적 해결책을 방해할 수 있다"며 "미국 기관의 내부 정치적 태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은 과거 중국 본토와 회계 감사 문제에 관해 비슷한 문제를 겪었으나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와 2019년 합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콩은 해외 상장 중국기업이 홍콩에 2차 상장을 할 수 있거나 1차 상장으로 바꿀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할 계획이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