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다시 오나'...아파트 전세값 52주째 상승

중구·은평구·노원구 등 강북권 가격 상승세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작년 대비 절반 감소

아파트 전세 수요 대비 매물 부족이 심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52주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상승해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5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네 번째로 긴 상승 기간이다.

특히 중구·은평구(0.15%), 노원구(0.13%), 성북구(0.12%) 등 강북권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동작구(0.12%)와 서초구(0.08%)도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의 전세가격지수(2022년 1월 10일 기준값 100)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대문구와 마포구는 작년 연말대비 전세가격지수가 각각 4.1%, 4.0%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동작구(3.8%), 구로구(3.6%), 관악구(3.6%), 영등포구(3.0%)도 3%대 전세가지수 상승을 보였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전세사기 피해 여파로 비아파트(빌라)를 대신해 중소형 아파트 전세로의 움직임이 많아져 수요 대비 매물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14일 기준 2만9450건으로, 전세 매물이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해 1월(5만5882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박은정 감정평가사는 16일 SBS뉴스에서 "전세사기나 역전세 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피스텔과 빌라 등에서 아파트 시장으로 넘어온 수요들이 증가했고 전세 자금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많이 이루어졌던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세난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달 중 전세대책을 포함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임대차 2법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은 반대"라며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