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오미크론 해일” 경고…남아공, 확진자 급증에도 사망비율 20→3%

존슨 총리 “두번의 백신 접종 부족…18세 이상에 부스터샷 제공”

남아공, 확진자 급증했지만, 입원 중 사망 비율은 20%→3%로 떨어져

확진 남아공 대통령 직접 “증상 경미” 밝혀…. 부통령에 이양하고 자가격리 중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미크론의 해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델타보다 오미크론 증상이 경미하다는 의사들의 증언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2일(현지시간) TV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며 “두 번의 백신 접종으로는 필요로 하는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심각성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은 부스터샷 미접종자에게 빠르게 확산될 것이며 이는 의료시스템을 위협하고 사망자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이 새해 전에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수준을 4단계로 상향했다. 지난주 영국은 ‘플랜B’를 발표하고 재택근무와 백신패스를 강화하는 등 지난 7월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완화한 ‘위드코로나’의 노선을 바꾸며 부분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현재 영국의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5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편 같은 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직접 “양성판정은 받았지만, 증상은 경미하다”고 밝혔으며 현재 모든 권력을 데이비드 마부자 부통령에게 이양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보고한 남아공에서는 감염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몇 주 전 200명대에 불과했던 확진자는 지난주 2만 명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남아공 의사들은 지금까지는 델타보다 오미크론 증상이 가볍다는 입장이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남아공 의사들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남아공 국립 전염병 연구소는 몇 주간 남아공의 입원환자 중 30%가 중증질환을 앓았다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입원 기간 또한 기존 8일에서 2.8일로 줄었고 사망 비율도 20%에서 3%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