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임하는 유럽 국가들에 굉장한 유감"

영･프･독 '이란에게 남겨진 마지막 기회'

핵합의 복원협의 간 빈번한 마찰

12일(현지시각) 이란은 "기존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시키기 위한 유럽 국가들의 제안 중 어느 것도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발표했다. 영국이 이번 핵협상을 두고 이란에 '핵협상 복원의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한 데에 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을 포함한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JCPOA를 체결했다.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국들은 그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일방적으로 협정을 탈퇴한 뒤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도 JCPOA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의 핵 개발을 진행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져 왔다.

핵협정을 복원하기 위한 회담이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됐으나 서로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갈등과 긴장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란 측 수석 핵협상가인 알리 바게르 카니는 이란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은 제재 완화와 관련된 입장차를 해결하는데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유럽 국가들은 협상에 참여 중인 영국, 프랑스, 독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핵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진지한 각오로 임하는 것이 이란에게 남겨진 마지막 기회"라며 "이란은 기존 핵협상(JCPOA)에 순응해야 한다"라고 말한데 이어, 아날레라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이란이 협상을 6개월 전으로 돌리기 위한 회담을 재개했다"고 말해 이란을 난처하게끔 만든 것이다.

이번 핵협상은 지난 6월 대미 강경파인 에브라임 라이시가 이란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 후 전면 중단되었다가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에브라임 라이시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보수적인 입장과 함께 "이란은 협상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