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차 접종 감염예방 33%에 불과”… 높은 감염력 증명

약 8만 건 PCR 샘플 분석 결과 감염예방 80%→33%로 떨어져

입원예방 93%→70%…여전히 중증 및 사망에 대한 보호효과 있어

강한 전염력…“2차 접종에도 의료시스템 마비될 수 있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할 시 감염 예방 효능과 중증 예방 효과가 각각 33%, 7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의 80%와 93%에 비하면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에 있는 ‘디스커버리’ 연구소는 남아공 의료연구위원회(SAMRC)와 협력해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실시한 21만1000건의 유전자증폭(PCR) 샘플 중 7만8000건의 오미크론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화이자 백신을 2차례 맞을 시 코로나19 감염을 보호하는 효과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 효과 80%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반면 입원 치료에서 보호받을 확률은 70%로 나타나 델타 변이 유행 당시 93%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화이자 백신이 중증 증상 및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디스커버리 연구소는 이번 연구가 초기 연구일뿐이라며 신중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우스햄튼대의 마이클 헤드 글로벌 보건 선임연구원 또한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불확실하다며 이번 연구도 다른 나라에 일관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그는 “국가적인 시나리오에서 너무 많은 추론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아공과 덴마크에서 얘기하는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상이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로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강한 감염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디스커버리 연구소의 리언 노아크 최고책임자는 “오미크론이 남아공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므로 2차 접종에도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24일 처음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한 남아공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약 2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일주일 평균 사망자 수는 24명이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11월 630건의 코로나19 양성진단 사례 중 78%가 오미크론 변이였다고 밝혔으며 12월 검사한 61건은 모두 오미크론 변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