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보험 소비자경보 발령...“입출금상품·저축성보험 아냐”

중도인출 시 보장금액, 보험기간 감소 가능성
납부유예 지속 시 계약해지될 수도

유니버셜 보험은 종신·연금보험 등에 중도인출, 납입유예, 추가납입과 같은 기능이 부가된 상품으로 보험료 의무 납입기간이 지난 시점부터 보험료의 납입 금액 및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1~3분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유니버셜 보험 관련 민원은 전년보다 약 11% 증가했다. 금감원은 유니버셜 보험의 장점만 강조돼 은행의 입출금 통장처럼 판매되거나, 보장성 보험이 아닌 저축성 보험으로 오인되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이 공개한 주요 민원 사례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설계사로부터 '고금리 연금저축상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해당 상품은 종신보험으로 중도인출 시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 대비 약 20%에 불과했다. 중도인출 가능 금액도 해지환급금의 50%에 그쳤다.

보험료 납입유예(대체납입) 기간 중 보험 계약이 해지된 사례도 나왔다. 이 사례의 피보험자는 설계사로부터 '의무 납입기간 이후에는 보험료를 더이상 납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를 받았으나, 실제로는 매월 보험료가 계약자 적립금에서 차감돼 적립금이 부족해지자 보험계약이 해지됐다.

그 외에도 설계사가 높은 금리와 높은 환급률만 강조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하게 한 사례, 약관상 보험료 납입면제 사유에 해당함에도 그동안 대체납입한 보험료를 추가 납부한 사례가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유니버셜 보험은 은행의 수시 입출금 상품과 다르다”며 “중도인출로 인해 보장금액이나 보험기간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입유예는 보험료 납부를 면제해주는 것이 아니기에 납입유예 지속 시 계약이 해지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또 추가납입 기능은 저축성 목적이 아닌 경우가 많으며, 추가납입 시에도 기본보험료보다 낮지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향후 유니버셜 보험의 불완전판매 민원에 대해 지속적인 분석·점검을 실시하고, 필요 시 감독·검사 부서와 연계해 민원 다발 보험회사 및 상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