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타인에게 가을 서리같이 엄정, 본인 가족 측근에게 봄날 훈풍같이 관대"
"억지 낭독 사과 쇼는 개 사과로 충분"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지난 9월 국회 본회의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대표는 지난 20일 아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후보를 향해 "검찰을 사욕의 실현과 스스로의 정치를 위한 도구로 활용한 당신의 과거가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이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최 대표는 "윤석열 씨 당신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다. 그럼에도 당신은 국민을 향해 문재인 정부는 헌법이 규정한 국가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당선 즉시 흉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의 검사 출신 줄리아니 시장처럼 되겠다고 한다"면서 "헌데 아무리 곱씹어 봐도 당신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때) MB(이명박) 때가 제일 쿨했다더니 유체이탈 화법까지 배운 것입니까?"라고 반문하며, "2021년 대한민국은 1980년대 뉴욕이 아니다. 전두환의 삼청교육대, 노태우의 범죄와의 전쟁이 판을 치던 시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이 지적한 대로 최근 송파 살인 사건 등 안타까운 사건들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분명 과거와는 다른 범죄 예방 시스템이 필요한 때"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당신은 이 사건들을 지적할 사람이 아니라 사과해야 할 당사자"라고 맹폭했다.
최 대표는 "검찰총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는지, 죽어도 수사권을 놓지 못한다면서도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할 사람"이라며 "사욕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 정치에서 벗어나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장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는 인사권자의 명령에만 충실했어도 달랐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명권자에 대척하며 언론 사주들과 불필요한 만남을 갖고, 법무부 장관 자녀의 일기장까지 들춰보는 패악질이나, 판사들을 사찰하는 일 대신 국민으로부터 맡겨진 임무, 검찰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했어도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왜 남의 일로 여기느냐"며 타박했다.
이어 정은경 청장과 윤석열 총장 모두 박근혜 정부 시절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며 둘 사이를 비교해 윤 전 총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이던 정은경 청장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정은경 청장의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이유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한낱 지방검사였던 윤석열 씨를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연이어 임명했다며 그러나 둘의 결과는 너무 달랐다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우리는 정은경 청장이 본인의 출세나 임명권자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직자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 즉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위기 속에서도 국민과 함께 한마음으로 K 방역의 역사를 써가는 헌신을 봤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윤석열 씨에게 '당신은 과연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무슨 일을 했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검찰을 사욕의 실현과 스스로의 정치를 위한 도구로 활용한 당신의 과거가 헌정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이라는 평가로 이어지기에 당신이 말하는 범죄와의 전쟁이 아무런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최 대표는 "다시 확인하고 경고한다"며 "분명코 국민을 배신하고 기만한 당신의 과거가 당신을 쓰러뜨릴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여전히 책임을 모르는 윤석열 씨, 지금은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관련된 돈과 욕망이 점철된 본부장 사건부터 해명하고 당신이 총장으로 덮고자했던 수사에 성실히 임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우자의 허위 학력과 경력은 말장난이나 둔갑(술)으로 덮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김건희 씨는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기자에게 '당신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라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이라면 과연 칼잡이 남편과 부창부수, 유유상종이 아닐 수 없다"고 힐난했다.
최 대표는 "검찰총장으로서 타인에게는 가을 서리같이 엄정했고, 본인과 가족 측근의 사건에 대해서는 봄날 훈풍 같이 관대했던 본인의 행태부터 돌아보시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김건희에게 문제가 없다면 과거 신정아 씨는 대체 왜 구속 기소한 것입니까? 두 사람은 그저 나이만 같았던 것입니까?"라고 비꼬았다.
최 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는 자리에서조차 '억지 낭독'으로 일관할 뿐 진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과 쇼는 이미 개 사과 사건으로 충분했다"며 윤 후보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