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더 나은 재건' 좌초 위기… 美 2022년 GDP 하락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더 나은 재건' 사회복지 예산 법안이 좌초 위기에 빠지자 2022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사회복지 예산 1조7500억 달러(2086조8000억 원)가 실현되지 못하면 미국 GDP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일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해당 예산에 '반대'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웨스트버지니아 주민에게 설명할 수 없으면 나는 그 법안에 투표할 수 없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봤으나 결국 법안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주지사, 연방과 주 상·하원 의원 대다수를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민주당 50석, 공화당 50석으로 양분돼 있다. 예산조정권을 이용하면 상원 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찬성 51표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상황에서 조 맨친 상원의원이 찬성에 투표하지 않으면 절반을 넘기지 못해 법안 통과가 어렵다.

마크 잔디 무디스 경제분석가는 "더 나은 재건 예산안이 법으로 제정되지 않는다면 다른 심각한 대유행이 올 때 경제 회복이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제분석가들은 바이든 법안이 탈선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에 위협요인으로 떠오르자 미국 내년 초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이달 초 경제 성장률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가 높은 물가상승에 통화 양적축소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

이달 8일 발표된 로이터 의뢰 경제분석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장률(연율기준)은 올해 4분기 6%에서 내년 1분기 4%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고용 회복과 물가 급등에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2배로 높이고 내년에 기준금리를 3차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잔디 분석가는 미국 경제 성장이 애초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을 3차례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바이든 법안의 좌초 위기로 연준이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기 시작해 일주일 평균 약 14만5000명이 감염되고 1200명이 사망하고 있어 외부 연말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아네타 마코프스카 제프리 경제분석가는 "2020년 12월과 비슷한 고용위축이 내년 1월에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