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21년을 기록한 사진들 '메타버스'에 보존하겠다
NFT 한정판에 '창립 100주년 기념식' 장면도 포함될 예정
메타버스를 인정하는 중국 정부의 간접적인 입장으로 읽혀
◆…뉴욕 맨하탄에 신화통신 광고가 게재돼 있다. (사진 로이터)
중국 최대 관영 언론이자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신화통신(新華通訊, Xinhua)이 자사 디지털 사진 모음집을 대체불가능토큰(NFT)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2021년 한 해 동안 기자들이 촬영한 사진 11장을 선정해 NFT로 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 사진 당 1만 개씩, 총 11만 개 한정 발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한정판에는 지난 7월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진행된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식' 사진이 포함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정판 NFT 발행에 앞서 신화통신은 기자들이 포착한 중국의 역사적 순간들을 "단순한 디지털 자료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의 세계로 확장시켜 보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신화통신의 NFT 발행을 두고 기존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반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열풍이 한창이던 올해 중국 정부는 불법 자금 유실과 국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를 일절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최대 정보 수집 기관이자 언론사의 기능을 맡고 있는 신화통신이 NFT를 발행한다는 것은 곧 메타버스 개념에 대한 중국 공산당 차원의 공식적인 지지로 풀이될 수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 거래할 때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일반적인 화폐로 통용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소속 신화통신의 NFT 발행은 결국 가상자산의 정당성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중국 정부의 간접적인 입장 발표라는 것이다.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 그룹인 텐센트(Tencent)도 지난달 "정부 당국이 메타버스 개념을 중국 내에서도 적법한 절차에 맞추어 유통시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의 채굴이나 거래를 금지하면서도 NFT에 대해서는 제재 법안을 마련하지 않는 등 회색지대로 남겨두었기 때문에 신화통신이 NFT를 발행하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와 같은 기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편 신화통신의 발표 직후 2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는 중국 메타버스 관련 주식들이 전부 상승세를 보였다. VR 기술업체 고어텍(Goertek)은 약 5.5%, 온라인게임 제작회사 퍼펙트월드(Perfect World)는 4% 가량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