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루 확진자 사상 최대 4만4595명… 야외행사 금지


이탈리아 방역 당국이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감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 수가 갱신된 가운데 새해 기념 행사를 앞두고 모든 공중 시설이 전면 폐쇄될 예정이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23일(현지시각) "야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 착용 시에는 ffp2 등급 이상의 마스크만 착용할 것"을 적극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대중교통 이용을 포함하여 극장과 영화관, 체육경기장도 적용된다.

새해 연휴 기간 동안 시민들의 집단 모임을 방지하기 위해 1월 31일까지 콘서트와 야외 행사들도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쉬운 무도회장도 전부 운영이 중단된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의 강화된 방역 조치 시행 계획은 이탈리아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44,595명을 기록한 날에 발표됐다. 이는 이탈리아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유행하자 일주일만에 확진자 수가 70% 정도 급등한 것이다.

일일 사망자 수도 점차 증가해 168명에 달했으나 다행히 대중화된 백신 접종 덕분에 지난 5월 사망자 수보다는 적은 수치를 보였다.

스페란자 보건장관은 "유럽 전역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스터샷 접종"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3차 접종(부스터샷)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 시간을 5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탈리아 국민 중 89%가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또한 방역 당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의 효과가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해 백신 접종 증명서의 유효기간을 9개월에서 6개월로 축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서구 국가들 중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제일 먼저 타격을 입은 국가이다. 지금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136,245명으로 집계돼 영국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가장 효과적인 백신 접종 정책을 펼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시 봉쇄 조치를 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