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25일(현지시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 로이터>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 전보다 69% 증가한 20만1330명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이달 14일 기준 미국 내 하루 평균 확진자는 11만8000여 명이었으나 불과 열흘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NYT에 따르면 뉴욕에서는 2주 동안 80% 이상 급증했고, 워싱턴 D.C.에서는 12월 초보다 3배 이상 확진자 수가 늘었다. 플로리다에서는 하루 평균 5000건으로 이달 초 1300건에서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다른 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지만 전파 속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미국에 첫 환자가 나온 지 3주 만에 50개 주 전체로 퍼지며 우세종이 됐다. 전염성이 높은 변종으로 미국 여러 도시에서 거의 수직에 가까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수치는 2~3일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 일평균 최대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11일(25만1232명)이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이같은 속도라면 미국은 연말이 되기도 전에 하루 100만 명의 확진자 수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초기 연구진들은 오미크론이 증세는 경미하지만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입원자 수도 자연히 늘기 때문에 더이상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미국 전역의 병원 10곳 중 1곳은 최근 몇 주 동안 중환자실 수용 능력이 90%를 넘어섰다. 25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9% 증가해 7만950명을 기록했고, 사망자도 4% 늘어난 1345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중 보건 전문의들은 아직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거나 아직 면역에 취약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약 62%의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받았고 약 19%가 부스터샷을 맞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4일 델타가 99.3%, 오미크론이 0.7%였으나, 18일 기준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로 역전됐으며, 일부 지역에선 오미크론 감염자 비중이 90%를 훌쩍 넘어섰다.
미성년자 확진자도 크게 늘고 있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입원 기준 소아 확진자와 의심사례는 전국적으로 1천987명에 이르며 열흘 전보다 31%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소아 확진자가 중증으로 전이되는 경우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5세 미만은 백신 접종 자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미 보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