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와 기상악화로 무더기 결항...전세계 7202편, 미국 2187편
발 묶인 시민들 곳곳에서 항의...유나이티드 항공 취소 승객 25%는 재예약
◆…성탄절 연휴인 24일~26일(현지시간) 사흘간 전세계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다. 미국에서만 2000여 편이 취소되면서 모처럼 연휴를 맞은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사진 로이터>
일부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를 하면서 성탄절 연휴 미국 항공편이 대규모 결항됐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의 누적 집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2380편(미국 690편), 25일 2857편(미국 997편), 26일 1965편(미국 501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수천 편이 추가로 지연됐다.
성탄절 연휴는 일반적으로 항공사의 성수기지만,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증가해 각 항공사들은 조종사와 승무원을 격리하고 항공편을 취소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230편을, 아메리칸 항공은 90편을 취소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 매디 킹은 “이번 주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사례가 급증하면서 우리 승무원과 조종사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성탄절 연휴동안 예정됐던 항공편은 총 4000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항공편 취소에 대해 “여행이 중단된 고객의 25%가 최종 목적지에 일찍 도착할 수 있는 항공편을 재예약했다”고 26일 이메일을 통해 알렸다.
델타항공 측은 겨울 날씨와 오미크론으로 25일 예정된 약 3000편의 정기 항공편 중 344편을 취소했고 “26일에도 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모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성탄절 연휴를 보내려던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있는 가운데,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세계에서 취소된 항공편은 7202편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 국내선·국제선 운항 취소는 2187편에 달했다. 취소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미국 공항은 시애틀,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댈러스-포트워스, 뉴욕 JFK 인터내셔널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