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광림, 자회사 나노스 전환사채 100억원 투자 8배 재테크

나노스 매각 우선협상자 공시한 뒤 광림은 전환사채 전환
광림 쌍방울 나노스는 특수관계자로 전환사채 관련 내부자거래 여지  
전환사채 발행·전환청구 시기 모두 특수관계자들이 결정

쌍방울과 광림은 2019년 11월 나노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브라질 농업법인인 프리마베라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시가 나온 한 달 후인 12월 말경 광림은 나노스 전환사채 100억원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했다.

광림은 2017년 2월 나노스 정리절차가 종결되면서 발행한 3회 전환사채 300억원 중 100억원을 인수했다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을 발표한 시기에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나머지 200억원은 쌍방울이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 19일 "쌍방울과 광림이 보유 중인 나노스의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하여 브라질 프리마베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였다”고 공시했다.

우선협상자 선정에 이은 12월 24일 나노스의 3회 전환사채 300억원 중 150억원이 주식으로 전환되었다. 150억원 중 100억원은 광림, 50억원은 쌍방울이 전환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환청구 열흘 후인 2020년 1월 3일 쌍방울과 광림은 “보유 중인 나노스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하여 프리마베라 측의 내부상황으로 부득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철회되었다”고 발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던 브라질 프리마베라는 나노스의 카메라 모듈 부품인 광학필터, 홀센서 등 제조와 관련이 없는 대두와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재배하는 농업법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증시전문가는 “전환청구 시기가 오해받기 쉽다”며 “특수관계자 사이에 전환사채 발행·인수 및 전환가액 결정과 청구 시기 등에 대한 내부자거래가 왜 적용되지 않는지 의문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환사채 인수 후 2년 10개월 남짓에 8배 수익 추정
전환된 주식 시세와 전환사채 원금과 대비하면 8배 정도의 시세 차익이 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환사채 100억원을 전환가액 456원으로 나누면 전환 주식수는 2192만9824주가 된다. 주식수에 당시 나노스 주가 4100원대를 단순 적용하면 899억원이다. 전환사채 원금 100억원을 차감하면 단순 시세 차익이 7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증시관계자는 “전환된 주식은 기존 주식 지분을 희석시키는 한편 주식시장에 유통되면 대개는 주가를 떨어뜨린다”며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서 정보 비대칭에 있는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림과 나노스의 영업실적과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여 
한편 광림은 영업이익이 나는데도 나노스에 비해 주가는 낮게 형성되는 반면 나노스는 영업손실에도 주가는 높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광림은 나노스 3회 전환사채를 인수한 2017년 영업이익(별도) 23억원을 낸 후 2021년 9월 말에는 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광림의 지난 28일 종가는 1955원(액면가 500원)으로 마쳤다.
이 같은 상반된 주가 형성과 관련해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대주주 지분율의 높고 낮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의 분석이다. 2021년 9월말 현재 나노스의 대주주 지분율은 82.65%이고, 기타 지분(소액주주 포함)은 17.35%로 유통 물량이 적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광림의 대주주 지분율은 29.39%(칼라홀딩스 19.36%, 아이오케이컴퍼니 9.96%)인 반면 소액주주 주식비율은 56.12%로 나타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경우 소액주주의 지분이 적으면 특정 세력에 의해 주가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소액주주의 지분이 낮을 경우 상장폐지 요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