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델타+오미크론 동시 유행, ‘확진 쓰나미’ 우려”
CDC, “확진자 수에 비해 입원율·치명률은 낮아”
NIAID, “내년 1월 말까지 확산세 절정에 이를 것”
◆…세계보건기구(WHO) <사진 CNBC>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감염속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의 7일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만7305명이다. 이는 지난 1월 11일 종전 최고 기록인 25만1988명을 뛰어넘은 것이다. 입원율은 열흘간 19% 증가한 7만6000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다.
가장 높은 확진자 수를 보인 주는 4만780명을 보고한 뉴욕과 3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캘리포니아가 포함됐다. 텍사스는 1만7000명 이상, 오하이오는 1만5000명 이상 기록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연말 휴가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성탄절 연휴에는 항공사 직원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2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88척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8일 신규 확진자 수의 세계 평균은 93만 명 이상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세계 평균 최고치는 4월 말 82만7000명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수가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주임 과학자 수먀 스와미나단은 “오미크론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파력이 강한 만큼 ‘확진자 쓰나미’를 주의하라”며 ‘현재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혼재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29일 다른 국가의 일부 데이터에서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백신 접종률이 고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전역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6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입원율은 14% 증가해 하루 9000여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망률은 7% 증가한 1100여 명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내년 1월 말까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규모와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다양성을 고려할 때 2주 이상, 아마도 내년 1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CDC는 이번 주에 코로나19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병원, 항공사 및 기타 중요한 서비스의 인력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일부 전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하지 않는 이번 지침에 대해 사람마다 바이러스에서 회복 속도가 다른데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부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