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초동조치 미흡" 인정... "1일 오후 6시 40분 철책 넘었다. 3시간 후 '인지'"
"해당 GP는 '보존GP'... '9.19 군사합의' 이후 병력 빼고 감시장비로 보강만 한 곳"
◆…새해 첫날인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일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새해 첫날일 1일 오후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이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병력을 철수한 곳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어제(1일) 오후 9시 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했다. 신병 확보 위해 작전 병력 투입해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 40분께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현재까지 없다"며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전은 오후 9시20분 열상장비로 보고 시작한 거고, 나중에 보니 오후 6시 40분에 철책을 넘은 것"이라며 "광망 경보와 감시장비는 월북하는 순간을 감지했고, 초동 조치부대가 현장에서 철책 이상 유무를 확인했는데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CCTV 감시병들이 인지하지 못했고, (나중에 9시 20분쯤) 다시 영상을 보는 과정에서 월책하는 것을 확인했다" "최종적으로 월북한 이후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 철책을 넘는 것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CCTV에 포착돼도 알람이 안 울리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엔 "CCTV엔 (알람기능이) 별도로 없다"며 "좌측 감시초소(GP) 보급로 옆 광망에서 경고등과 함께 경보가 울렸다. 해당 GP는 CCTV로 감시를 강화한 보존GP"라고 답했다.
그는 보존 GP인 해당 GP와 관련해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사람(병력)을 빼고 감시 장비로 보강만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면서도 "초동조치 과정에서 확인한 부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인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벤트나 경고가 있었는데, 미흡한 부분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