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리대 인플레이션, 터키 "생활물가 최고 36%↑"


터키의 인플레이션이 19년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에드로안 정부 집권 이래 최대치이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세계 중앙 은행들과는 달리 저금리 정책을 내놓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거꾸로 정책을 두고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월 기준 운송비, 식료품 등 전반적인 생활 물가가 36% 가까이 상승하면서 터키 국민들의 재정 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이 리라화 가치를 폭락시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리라화의 화폐 가치 안정성보다 터키 수출량에 집중하는 전략을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정부의 저금리 정책 속에 지난해 리라화 가치는 약 44% 하락하였으며 올해 들어 이번주에만 5% 하락이 이어졌다.

리라화 가치하락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수입품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업들의 수출을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 정책을 펼쳤으나 제조업체들이 수출할 때 필요한 에너지와 원자재들의 가격을 상승시켜 결국 터키 기업들의 경제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전부터 금리 인상을 두고 '만악의 근원'이라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물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등 다른 국가의 중앙 은행들과는 상반된 행보를 펼쳤다.

3일(현지시각)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터키는 현재 경제적 변혁을 거치는 중이며 다음 단계로 올라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여년 간 국책 사업의 산물인 기업 해외 수출로부터 열매를 거둬들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터키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1분기 안에 50%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즐렘 데리치 센굴 스핀 컨설팅 설립 파트너는 "금리 인상은 지금 당장 필요한 시급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터키 내 가파른 물가 상승과 리라화 가치 폭락은 국민들의 주머니 상황과 기업들의 경제 활동을 절단 낸 상태다.

터키에서 전기료와 가스비가 각각 50%, 25% 상승해 터키 국민들은 생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난을 견뎌야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터키 중앙 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일부 일시적인 요소들이 해소되면 5%대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2년 동안 여전히 두 자리대로 나타나고 있다.

리라화 하락 추세를 반등시키기 위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3주 전 정부 주도 리라화 예금 보호를 도입하기도 했으나 일시적인 반등 뿐이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과 리라화 가치 하락 때문에 2023년 예정된 에르도안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준비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