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확진, 인력부족으로 잠시 멈춤
-수산업계, "우려가 현실로, 인력난 대비했어야" 지적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위판장이 텅 비어있는 모습.[사진=조세일 보유]
그러나 새해 첫 경매 후 사흘째인 공동어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위판이 4시간 가량 지연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작업자가 확진되면서 함께 일했던 작업자들이 선제검사를 받기 시작했고,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접촉의심자 등이 선제적인 검사를 받으면서 5일 오전 출근하지 못한 인력이 늘어, 결국 위판이 지연된 것이다.
하지만, 부산항운노조와 부산공동어시장은 인력부족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비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제(4일)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었으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측해 경매시간을 늦추는 등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결국, '설마'가 경매중단이라는 사태를 만들었고, 그 피해는 위탁자들이 고스란히 떠 안게 됐다, 부산공동어시장의 현실이자,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선망 9척 7만4500상자, 쌍글이 4550상자, 트롤 1100상자, 외끌이 400상자, 등이 위판대기 상태였다. 하지만, 결국 제때에 경매가 지연되면서, 위판 대기 중인 선망들이 정체를 빚게 되었고, 선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 3월 등에도 코로나19 집단 확진으로 인해, 위판이 중단되는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발생 등에 따른 인력 결원에 대한 대비책 또는 책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산업계에 따르면 부산공동어시장의 총면적은 4만3천134㎡, 하루 최대 위판량은 3천200t이다. 하루 위판 유입량은 평균 약 10만 상자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각종 원인 등 인력부족으로 인해 절반 수준인 5만 상자 정도가 취급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으로 들어온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일부 어선은 2-3일 동안 위판을 기다려야 하는 체선 현상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선도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성수기 적정 인력은 약 2000명이며, 평상시에도 약 1000~150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500~1000명 수준으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인력부족 현상에 따른 각종 문제는 위탁자, 소비자의 피해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규모 산지 어시장이자, 고등어 유통량 80% 이상을 취급하는 부산공동어시장으로서는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콘트롤 타워역할을 해야할 부산공동어시장의 운영 능력에 대해서도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부산시의회의 '공공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문제 제기에 재정 집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현재, 부산공동어시장은 해결해야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현대화사업 추진, 인력난 수급, 그리고 최근 발생한 어상자 공급 문제 등 해결이 가장 급선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됐다. 새해 초반부터 부산공동어시장의 움직임에 이상징조가 생겼다. 책임져야할 부산시, 부산공동어시장, 부산항운노조, 등이 공공성과 경쟁력확보라는 기치 아래 하나가 되어 문제를 해결해야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