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허난성, 확진자 2명에도 봉쇄령 강행…'구정･올림픽' 앞두고 감염 예방 총공세


중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와 구정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강경 조치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허난성(省)에서 최근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허난성 일부 도시들이 코로나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허난성에서는 전일 대비 64명이 지역 전파로 감염됐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감염 사례를 보았을 때 허난성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비교적 미미한 편이며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또한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 당국이 허난성에 여행 및 기타 활동을 일절 제한하는 봉쇄 조치 도입에 강경하게 나선 이유는 이달 말 구정 연휴와 다음 달 베이징 올림픽 개최 날짜가 다가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각 1명의 유증상 환자와 무증상 환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약 100만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는 허난성 남동부 구스현(县) 시민들은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전면 제한되었을 뿐 아니라 외부 방문객 또한 일절 차단해야만 했다.

400만명의 시민을 보유한 허난성 쉬창현에서는 시민 전원을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고 해당 기간 동안 시민들은 외부 활동을 최소화해야 했다. 구스현과 비슷한 규모의 허난성 위저우시(市)는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이처럼 중국 본토에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외부 여행객들에 의한 해외유입 사례도 일부에 불과하고 지역감염 사례도 단 1건에 지나지 않지만 중국 정부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전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어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국에서 여행객이 들어올 경우 출국 7일 전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일주일 간격으로 체온을 측정해 보고해야 한다.

한편 중국 시안(市)에서는 13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대규모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15일 간 전면 봉쇄 조치를 강행해 시민들이 의료 서비스와 식량 보급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되는 등 여러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봉쇄 조치로 인해 출산을 앞둔 산모가 유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되자 지나친 정부 당국의 제한 조치에 항의하고자 나선 중국 시민들의 분노가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 들끓었고 시안시 보건 당국 관계자는 유감을 표명하는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우 션지 시안시 보건 당국 책임자는 "응급 조치가 필요한 사람들마저 불편을 겪어야 했던 당국의 원활하지 못한 행정 처리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리우 션지를 포함한 시안시 보건 책임자들이 그들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문책을 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또한 시안시 병원 총책임자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도 경질됐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본토 내 국내선을 포함해 6일(현지시각)부로 시안시로 향하는 모든 국제선도 전면 차단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