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다시 코인에 도전? 일부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 공지


로이터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일부 상품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전격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가상화폐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시험 중에 있다고 발표한 지 한달 만에 나온 발표이다. 암호화폐 중 하나인 도지코인은 이날 머스크의 트윗 한번으로 가격이 14% 상승하는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화폐의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가상화폐의 절대적인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테슬라가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할 예정이라는 발표하는 등 자신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같은 가상화폐들의 가치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이번에 테슬라가 발표한 도지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본딴 호루라기 제품인 '사이버휘슬'과 아동용 전기바이크 '사이버쿼드'가 해당된다. 사이버쿼드와 사이버휘슬은 각각 1만2020도지코인과 300도지코인에 구매할 수 있다.

알렉스 쿱사이크비치 FxPro 수석 전문가는 "일부에서는 달러보다 도지코인으로 판매 되는 상품이 더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며 "가상화폐가 시장으로 파고드는 좋은 사례중 하나"라고 관측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수차례 도지코인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사람들의 가상화폐'라고 언급함으로써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기 일쑤였던 도지코인에 광풍을 불러일으켰다. 머스크의 트윗으로 도지코인은 지난해 한해 동안에만 가격이 무려 400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는 작년 미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머스크 스스로도 본인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가 3개월만에 번복하면서 엄청난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작년 5월 경 머스크는 테슬라 자동차 판매를 위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지 3개월 만에 돌연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한다"고 번복했다. 당시 머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후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결제중단 사유로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연료로 생산한 막대한 전기가 소모되기 때문이란 이유를 들었지만 테슬라의 전기차 역시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앞 뒤가 안맞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머스크의 이 두 번의 발언으로 비트코인의 시세가 수직 상승했다가 수직 낙하했다. 이후 머스크가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 뒤에야 비트코인 가격이 가까스로 5만 달러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