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간부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전 원장은 전날 오후 외환은행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 재산정 잠정치가 8%대 중반으로 나왔다는 보도를 접한 뒤 감사관련 실국장 회의를 소집, "내가 알지도 못하는 내용이 어떻게 언론에 나올 수 있느냐"며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전 원장은 감사와 관련해 확정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입단속'과 함께 감사진행 상황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고 감사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 원장은 특히 감사원이 현재 재검증 작업을 하고 있는 BIS 비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간부를 지목, '내부정보' 관리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앞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푸는데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는 BIS 비율과 관련해 불분명한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가 보도이후 수차례 해명자료를 내는 등 미숙한 대응으로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 매각 감사의 진도는 솔직히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에 훨씬 못미친 상태"라며 "감사 진행과정에서 앞서 가는 언론에 대응하며 일부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