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술혁신...지적재산권 다수 보유
우량 고객사와의 네트워크 통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중국 CATL과 삼성SDI를 비교회사로 삼았다. CATL과 삼성SDI의 평균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51.4배를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EBITDA에 적용해 EV를 구했다.
이렇게 산출한 LG에너지솔루션의 EV(기업가치)는 119조256억원이고 여기에 이자지급성부채 등을 감안한 평가 시가총액은 112조2063억원이다. 여기서 다시 37.4%~46.4%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25만7000원~30만원으로 제시했고 수요 예측을 통해 최종 결정된 공모가액이 30만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신고서
공모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삼성SDI의 기준시가총액 47조3100억원보다는 많고, CATL의 기준시가총액 282조9328억원보다는 적은 수치다. 증권사들은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을 100조원(SK증권)~112조원(KTB투자증권)으로 보고 있다.
한편 CATL과 삼성SDI를 비교회사로 선정한 근거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와 재무적 유사성, 사업의 유사성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10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2차전지 업체로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조달 능력을 지녔고, 배터리 매출 비중이 50% 이상으로 2차전지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CATL은 배터리 제조업체 ATL에서 자동차전지 부문이 분사돼 설립된 회사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한다. 2020년 매출액은 8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1조746억원을 기록했다.
CATL은 최근 3년간 매출액의 80% 이상을 배터리 및 ESS 부문에서 내는 동시에 매출액의 80% 이상을 중국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전지 시장 내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CATL은 18억유로(약 2.5조원)를 투입해 독일에 생산 거점을 세우고 있으며 2025년까지 100GWh 규모로 증설할 계획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신고서
삼성SDI는 2020년 매출액 11조2948억원, 영업이익 67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리튬이온 2차 전지)과 전자재료 사업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이 각각 77.3%, 22.7%이다.
지역별로는 남미(33.8%), 중국(25.8%), 아시아(17.6%), 북미(12.8%), 한국(10.0%)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주요 2차전지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증설 속도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 10월 미국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2025년 상반기부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앞서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LG에너지솔루션은 지식재산권(IP)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그 결과 CATL과 달리 다양한 글로벌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생산기지도 유럽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하게 갖춰진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7700건, 해외 1만5154건의 누적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등록된 특허 외에도 국내 5942건, 해외 6460건을 출원한 상태다.
권 부회장은 CATL이 중국 내수 시장에 의존해 글로벌 확장성이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정책에 따라 CATL이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렸다고 본다"며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유럽과 미국 쪽에도 고객을 확보해야 할 텐데 만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의 경쟁력으로 ▲연간 155GWh 규모의 2차전지 생산능력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갖춘 유일한 기업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 혁신 및 노하우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체계 확보 ▲글로벌 고객사와의 강력한 네트워크 구축 ▲안정적인 주문 잔고(9월말 기준 약 186조원) ▲LG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내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