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압수수색에 회계업계 '술렁'

타산지석 삼아 '공격적 컨설팅 자제'  주문하기도

○…현대자동차 그룹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대검 중앙수사부가 서울 용산 삼일회계법인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 한 가운데, 회계법인 업계가 '삼일 압수수색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법을 넘나드는 공격적 컨설팅을 자제하자'며 크게 몸을 사리고 있는 모습.

그러나 정작 압수수색을 받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압수수색은 당법인이 검찰에 대한 협조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 삼일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라며 소속 임직원들의 동요를 애써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

14일 회계법인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1일 검찰 압수수색 이후 동요하는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즉각적인 동요자제를 호소.

E-메일은 "검찰 압수수색 건은 당법인의 검찰에 대한 협조차원에서 이루어진 사안으로  삼일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오니, 임직원 여러분은 금번 사안과 관련하여 동요없이 평상시의 마음자세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는 내용이었다는 전언.

또 다른 회계법인들도 역시 대표자 명의의 E-메일을 통해 삼일의 검찰압수수색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법을 넘나드는 공격적인 컨설팅은 추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니, 앞으로 컨설팅은 명확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수행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수익구조는 법인별로 다르지만 본연의 업무인 회계감사와 관련해선 30∼40%에 불과하다"며 "경영컨설팅으로 인한 수입이 50%를 넘기고 있어,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귀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