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성과 없지만 러시아와 계속 대화할 것"...미-러 외무장관 회담 종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했지만 별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장관은 현 상황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해나가는 데에는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제네바 회담을 마친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은 '즉각적이고, 엄중한 대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에 러시아는 앞서 요구한 안보 조약에 대한 서면 공약을 기다릴 뿐이라고 대응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역내 안보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여지를 보았다고 발언한 것과 함께 양 장관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접근법을 재개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동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수차례 회담을 통해 안보에 관한 우려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여지와 수단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회담이 "솔직하고 실효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러시아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는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선택할 수도 있고 분쟁으로 인한 심각한 결과와 국제사회의 비난만을 초래할 뿐인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하며 미국은 외교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떠한 러시아 군대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다면 그것은 새로운 침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그럴 경우 러시아는 미국과 파트너들, 동맹국들의 신속하고 심각하며 단결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공은 이미 미국에게 넘어 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이 유의미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서면으로 작성된 안보 공약을 건내받을 수 있을 때에서만 대화를 위한 노력이 실효적이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햇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유럽에서 동쪽으로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것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지 못하게끔 약속할 것을 미국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다음 주 자세한 논의를 서면으로 러시아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그 이후에도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데에 동의한다"고 대꾸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측 실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가 내달 한 차례 더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