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尹, '범죄 가족단'으로 혐의받고 있는 사람, 나라 맡길 수 없어"
민주당 선대위 "김씨, 최소 7년 전부터 건진법사, 혜우스님과 인연"
"논란 핵심은 '비선실세' 의혹...비선의 고리 밝혀야"
김은혜, 통화 녹취록 발언 공격에 "李, 능력과 도덕성에서 尹에 달리나 인상준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속 논란을 겨냥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라며 "본인은 물론, 부인, 장모 모두가 범죄 혐의에 연루돼서 '범죄 가족단'으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후보자 능력과 도덕성 검증보다 후보 부인에 대해 불법 녹취물을 이용한 공격을 하는 건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능력과 도덕성에서 달리나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컨벤셔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의 지지도를 볼 때마다 공개적으로 '민주당이 반성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윤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으로 성장한 후보가 아니라, 우리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되어 정치적으로 성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하자가 있는 분이 임명돼 절차상으로 제대로 검증됐는지도 문제"라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로비 사건에 연루되어 변호사를 선임했던 내용들에 대해 '안 했다'고 한 말들이 다 거짓말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서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통과시켜준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반성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생 검사만 하다가 본인은 물론, 부인, 장모 모두가 범죄 혐의에 연루돼서 '범죄 가족단'으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며 "더군다나 무속에 국정을 의존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라스푸틴에게 국정을 위탁했다가 망했던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의 러시아 제국의 멸망을 보면서, 신돈에게 휘둘렸던 공민왕의 폐해를 보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반드시 승리해야 할 선거라는 사명을 갖고 함께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빈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당사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선대위의 '비선 실세'로 의심받는 건진법사가 7년 전 김건희 씨의 코바나콘텐츠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김건희 씨가 최소 7년 전부터 건진법사, 혜우스님과 알고 지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2015년 코바나콘텐츠 주최 행사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김건희 씨와 건진법사는 물론, 건진의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스님까지 등장한다. 건진법사에 대해 '한 번 소개받은 게 전부'라던 윤 후보의 해명과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건진법사가 수많은 전시회 참석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강변했으나, 그는 단순 관람자가 아닌 VIP 개막전에 초청되었다고 한다"며 "단순 참석자라면 더 의문이다. 윤 후보도, 김건희 씨도 모른다는 '단순 참석자'가 어떻게, 누구의 힘으로, 캠프의 실세 노릇을 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의 핵심은 '비선실세' 의혹이다. 그가 법사인지 도사인지 중요치 않다"며 "임명장도 받지 않은 인사가 직함도 없이 어떻게 캠프 관계자를 지휘하고,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중요하다. 비선의 고리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 잇따른 통화 녹취록 발언 공격 "李, 능력과 도덕성에서 尹에 달리나 인상 준다"
한편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후보자 능력과 도덕성 검증보다 후보 부인에 대해 불법 녹취물을 이용한 공격을 하는 건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능력과 도덕성에서 달리나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7시간 통화) 녹취 파일에 여론 역풍이 푸니까 무속 프레임과 새로운 공격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며 "최근 윤 후보 발언이나 공약 중 무속에 개입할만한 내용이 하나라도 있었는지 지적을 해주시고, 없으면 근거가 없는 이슈몰이를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같은 경우 재판에 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 어떤 정치인이나 정당과 함께 편파적으로 보도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며 "이것은 기자를 자임하고 있었다면 중립성을 위반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그동안 이재명 후보 홍보 온라인 플랫폼에 인간미가 넘친다든지 사명자라든지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 전파성과 함께 당원 혹은 지지자로서 활동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건진법사라는 분이 소속된 협의회의 사무총장님이 이재명 후보의 종교 본부 임명장을 지난 4일에 받고, 작년 9월에는 이 후보 지지 선언문도 낭독했다는 보도도 있다"며 "굳이 무속과 연결시키려면 등잔 밑이 어두울 수 있으니 이 후보 측의 무속도 함께 들여다보시는 게 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