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GDP 4.0% 성장…"G20 중 회복속도 가장 빨라"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0.9% 뒷걸음쳤던 한국 경제가 지난해 4.0% 반등했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빠른 회복세다. 국민총소득(GNI)도 3만5000달러 달성이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잠재적 불확실성은 올해 경제성장의 위협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5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GDP 속보치 특징 및 평가'를 통해 "작년 연간 성장률은 주요기관 전망에 부합하는 4%를 달성하면서 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9년 대비 회복속도는 103.1이다. 2019년 G20 국가의 실질 GDP는 100으로 봤다. 미국은 102.0, 호주 101.3, 캐나다 99.2, 프랑스 98.3, 일본 97.2 등 순이었다.

경제의 전 부문이 성장에 고르게 기여했다고 평가다. 특히 재정기여에 대해 "2019~2020년 높은 서장 기여에 따른 기저 영향에도 불구하고 확장재정 및 적극적 집행 등으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내수 관련 "백신보급·소비진작책 등에 힘입어 작년초 예상보다 반등폭이 확대되고 특히 내국인 국내소비는 위기 전 수준으로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평가했으며, 수출·투자에 대해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설비투자도 2년 연속 큰 폭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고 했다.

지난해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가 1.7%포인트, 설비투자가 0.7%포인트, 순수출 0.8%포인트, 정부부문이 0.7%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에 3월초 발표 예정인 GNI도 3년 만에 증가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GNI는 3만5000달러로 제시됐다. 1인당 GNI는 2018년 3만3564달러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2020년 3만1881달러까지 떨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4% 성장을 통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대면서비스업, 특히 숙박 음식·문화서비스업 등이 아직 2020년 충격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방역 조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G2 경제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우려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