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9개월째 악화…지수, 9년1개월만에 최저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하며 9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며 전년동월대비 10.4%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의하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72를 기록했다.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7.72개를 수입할 수 있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4% 떨어졌고 11월과 비교해서도 0.7% 하락했다. 지수기준으로는 2012년 11월 86.88 이후 9년1개월만에 최저다. 전년동월비 10.4% 떨어지며 2011년 10월 10.94%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대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33.01, 수입물량지수는 135.76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각각 4.8%, 5.9%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3개월 연속 올랐고 수입물량지수는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5.9%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농림수산품이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22.0% 상승한 146.64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37.6% 오른 170.64를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9.9%)이 수출가격(16.4%)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10.4% 하락했다. 9개월 연속 하락했고 전월대비로는 0.7%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4.4%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4%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6.1% 떨어졌다.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량지수, 수출금액지수, 수입물량지수, 수입금액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수입가격이 높아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2011년 10월 10.94% 하락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 추세”라며 “1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수출물량지수,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8.1%, 26.5% 상승했고 2021년 수입물량지수,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9.7% 32.0% 올랐다. 2021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대비 2.8% 하락한 반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대비 5.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지수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