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의하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2010년 6.8%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와 수출이 증가로 전환한 가운데 설비투자와 정부소비가 증가를 지속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했으나 건설업은 감소를 지속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나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GDP 성장률 4.0%를 하회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 확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민간소비도 증가했다”며 “과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는 위기 원인이나 경제규모 등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전염병 확산, 공급 병목 현상, 중국 경제 리스크 등이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견조한 수출 성장세와 민간소비가 기조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올해 3.0%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1.1%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1%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하고 정부소비와 수출이 증가를 지속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숙박음식, 운수 등)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1.7% 늘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와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9%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0.6%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4.3%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이 늘어 4.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건설업은 증가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전기장비 등이 늘어 1.1%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0.8% 감소했으나 건설업은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1% 늘었으나 교역조건 악화로 0.5% 감소했다.
황 국장은 “정부의 추경 집행 효과가 외식, 숙박, 식료품 등 대면서비스와 비내구재 중심으로 나타났고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면서 10월과 11월 민간소비가 증가했다”며 “12월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음식, 운수를 중심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하락폭은 제한적이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