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전·불법 카드사용'에, 野 이재명-김혜경 정조준

국힘, 김혜경 감싸는 송영길에 "갑질 안 보이는 갑감류(무감각) 대표 됐나" 질타

宋대표, 방송에서 '김혜경 황제 의전' 보다 '김건희, 한동훈 접촉' 더 문제 지적

KBS의 김씨 '법인카드 사적 사용' 보도에 국힘 "국고손실 범죄 혐의 드러나"

정의당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결국 사실로 드러나... 李후보 책임있는 사과"

국민의힘은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법인카드 불법사용 등 비리보다 '김건희가 한동훈과 연락한 게 더 심각'하다고 강변한 데 대해 "(이재명)후보와 후보 배우자, 후보 측근이 입을 맞추더니 이젠 집권여당 대표까지 동조하는 상황이다. 궁지에 몰리니 아예 짜고 친다고 대놓고 선전하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김성범 국민의힘 선대본부 부대변인은 이날 밤 논평을 통해 "송영길 대표는 불법 의전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본인이 말할 건 아니라며 답변을 피하고 김건희 대표에 대한 얘기로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앞서 이날 저녁 에 출연해 김혜경씨 '황제 의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글쎄요, 그건 제가 그건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이것보다도 오히려 김건희씨가 검찰총장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 동안 9번 전화, 352차례 카톡을 주고받은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부대변인은 송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송영길 대표는 그간 많은 설화를 낳았다"며 "이 후보의 전과가 공익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다가 빚어진 전과라며 궤변을 늘어놓는가 하면 자당의 대통령마저 정권교체 해야 한다며 폄훼했던 전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랬던 송 대표가 이제는 이재명 후보를 위해 ‘물타기’를 하면서 A 공무원을 욕보이고 국민마저 기만하고 있다"면서 "갑질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재명 후보 부부의 갑질이 갑질로 보이지 않나보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지난 대선 시절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과만 연정하겠다고 했다가 갑질 지적을 받았던 송영길 대표는 이젠 갑질에 무감각한 갑감류 대표가 되어버렸나 싶다"며 "하긴 그러니 나름 야심차게 꺼낸 86쇄신론도 어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이 얄팍한 말솜씨로 아직도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면 정말 큰일"이라며 "잘못에 대해서는 정직하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정치 쇄신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이재명과 이재명의 민주당의 위선을 언제까지 국민이 참아줄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더 나간다면 뻔뻔함에 멍청함이 추가될 뿐"이라고 싸잡아 힐난했다.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도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용해 소고기, 초밥 등을 샀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이날 밤 논평을 내고 "김혜경 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하여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묵인 하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KBS 보도 내용을 상세히 전한 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법인카드는 업무자의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공휴일이나 주말, 비정상 시간대 사용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면서 "경기도 법인카드의 사용 시점과 방법만 조정하면 위법한 사용이 적법해 진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에게 묻는다. 그간 이렇게 유용한 경기도 공금은 얼마인가. 이번에는 어떤 거짓말로 해명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더 이상 은폐할 수 없게 됐다.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김씨 수행팀이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했다가 이를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등 편법 사용을 해왔다.

한편 정의당도 이날 밤 이동영 수석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등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이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고 개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설 연휴 내내 논란이 벌어졌음에도 '사실무근, 허위사실'이라 우겨대더니, 닷새가 지난 오늘에서야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다"며 "하지만 이 후보나 김혜경 씨는 책임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하기보다는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로 꼬리자르기에 급급했다. 대단히 실망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 후보 부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한 "'권력의 사유화'를 강하게 비판하며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던 이재명 후보는 배우자의 '공무원 사적 이용'에 대해 시민들에게 책임 있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칙과 특권을 일소하는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 누구도 규칙을 어겨 이득 볼 수 없고, 규칙을 지켜 손해 보지 않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 부정과 부패, 불공정과 불합리를 일소하고 공공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는 강한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이 "어제 설날, 이재명 후보의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님, 내로남불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후보에게 거듭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