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트위터에 "공금횡령·성범죄, 한 번만 저질러도 퇴출"
박찬대 "속속들이 알긴 상당히 어렵다... 후보와 배우자가 직접 관여 안 해"
하태경 "본질은 권력의 사유화... '최순실과 같은 '비선실세'를 키우는 것"
하태경 "성남시장 시절부터 '우렁각시' 배씨, 10년 걸리는 7급→5급 '고속승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지난 2014년 9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트위터]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이었던 지난 2014년 9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서실] 성남시 '공금횡령·성범죄, 한 번만 저질러도 퇴출' https://me2.do/GQW9Jxpm '김영란법'보다 더 강력한 성남판 김영란법! 비위행위 없고 청렴한 도시... 성남은 합니다!"라고 공금횡령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해당 트윗에 인터넷주소(url) 형식으로 첨부된 이 후보의 블로그 글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이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CBS 유튜브 영상 캡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부인 김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어떻게 알고 계시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 내용과 관련해 깊이 있게 다 속속들이 알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감사청구를 통해 진위 여부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제 자 배씨의 사과문과 김씨의 입장문을 언급하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입장문을 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현행법상 환자의 직계존속·비속이나 배우자 등을 통해 가능한 의약품(폐경 치료제 리비알) 대리수령과 관련해선 "실질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대리수령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없었다. 후보와 배우자께서도 직접 관여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제보자인 7급 공무원이 배씨의 지시로 사모님(김씨) 약인 것처럼 해서 리비알이 든 쇼핑백을 이 후보 자택 문에 걸어놓으면 나중에 배씨가 가서 그걸 훔쳐왔다는 얘기냐'는 취지의 물음엔 "배씨와 A비서(제보자) 사이에 있었던 부분"이라며 "이 부분은 사실관계와 진위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제보자가)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소고기와 초밥, 샐러드 등을 구입해 김씨에게 전달한 걸 (배씨의 입장문 대로) 김씨가 관여하지 않은, 배씨의 과잉충성으로 봐야 하느냐'는 물음에도 "후보와 배우자께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배씨와 (7급 공무원인 제보자) A씨 사이의 입장을 진위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사진=CBS]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질은 권력의 사유화"라며 "사적으로 공무원들을 부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명도 보면 아주 말이 안 된다. 예를 들면 '누가 음식을 시켜줬다. 자기는 안 시켰는데 배씨가 알아서 (시켰다)'는 것"이라며 "배씨가 '우렁각시'라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대리수령 의혹이 일고 있는 리비알과 관련해선 "배씨는 결혼한지도 몇 년 되지도 않은, 본인(배씨)과 상관이 없는 약"이라며 "자꾸 의심을 증폭을 시킨다. 변명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다. 후보 본인보다 배우자가 더 중요한 것처럼 (배우자 문제를 굉장히) 키워서 그 반사 효과로 자기들이 당하게 됐다"며 "국민들이 '그러면 이 후보 배우자(김씨)는 어떠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한동훈 검사의 잦은 통화'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녹취록을 보면 김건희 씨가 자기 남편(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건 하나도 없다"며 "한동훈을 통해 검찰권력을 남용하거나 악용하는 (통화)내용이 있었으면 이미 난리가 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모든 것이 배씨의 과잉충성이고, 부인 김씨는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친한 사람인 배씨의 조력을 받았을 뿐'이라는 취지의 배씨와 김씨의 입장문과 관련해선 "그게 사실도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 문제는 권력을 사적으로 활용하는 습성이 든 사람들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김씨의 '황제의전'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사태'와 비교하며 "그런 게 비선실세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제 입장에서 보면, 우리 사무실 직원이 우리 와이프를 위해 자꾸 알아서 해 준다면 야단쳐야 하고 그만두게 해야 하는데, 그런 마인드가 아예 없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도 똑같이 했다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며 "성남시장 때도 자기의 공적 권력을 누군가가 사적으로 쓰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제지를 안 하고 경고도 안 하고 그대로 지금까지 경기도까지도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그분(배씨)이 5급까지 올라온 것도 상당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좀 있다"면서 "성남시장 때 7급이었는데 두 단계를 올라왔다. 일반 공무원들은 10년 이상 걸린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