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8주, 굉장히 높은 추세의 확진자 발생 유지"
"높은 추가 접종률, 경구용 치료제 도입으로 예상보다 중증화율 떨어져"
"유행규모 커지면 경증환자, 자가격리자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혼란 발생 우려"
"코로나 엔데믹 전망, 일부 동의...한 번의 큰 유행 뒤 상황 좋아질 수 있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2천907명을 기록한 지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앞으로 최소한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위원인 정재훈 교수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방송을 통해 숫자를 말하기가 매우 조심스럽지만 10만명 이상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유행 (규모)를 예상하는 5개 팀이 있다. 질병관리청 팀, 저희 연구팀도 있고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며 "사용하고 있는 모형이나 변수에 따라서 숫자가 달라지긴 하지만 대부분 공통적인 예상이 유행의 정점에서는 최소한 하루에 (확진자가) 10만명 정도 이상 갈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행이 정점을 찍는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으로부터 4~8주 정도까지 걸릴 수 있다"며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2주 정도 있을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4~8주 정도는 굉장히 높은 추세의 확진자 발생이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 교수는 "(과거 델타 변이 유행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능력은 매우 높아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확진자) 숫자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중증화율을 본다면 추가 접종률도 높고, 경구용 치료제도 도입되고 있어서 예상보다 중증화율이 조금 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환자 병상 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대응역량 두 가지를 추가로 지적하며 "지금처럼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을 때 경증환자에 대한 진료체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두 번째는 자가격리나 재택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 사회적인 대응역량이 감당 가능한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10만명 정도 최대 확진자가 나온다고 가정하면 일주일이면 70만명이고, 70만명이 7일씩 격리한다고 해도 490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순간적으로 자가격리 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그 경우에 사회 물류체계나 사회 필수적인 시설들이 유지가 가능할 것인가는 또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중환자 병상은) 2400병상 정도로 (델타변이 때와 비교해) 2.4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추가접종도 진행돼 있고 경구용 치료제도 들어간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델타변이보다 3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라며 "최대 확진자가 8~10만명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도 중환자 병상은 아슬아슬하게 감당 가능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그만큼의 유행 규모가 되면 경증환자라든지 자가격리자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것들이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 엔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일부분은 동의한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 능력이 매우 높아져 있지만 다행히 중증화율에서 큰 폭의 감소가 있었다. (앞으로 최대 8주) 한 번의 매우 큰 유행이 남아 있지만 그 유행이 지나고 나면 예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낙관론도 비관론도 있다. 저는 그사이 중간쯤 어디에 현실이 있다고 본다"며 "비관적으로 본다면 앞으로 두세 달 정도 사이 정말 심각한 유행을 경험해야 한다는 게 비관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끝나고 난다면 면역수준이 높아지게 되면서 점차 엔데믹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