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수출상황 판단 지표별 최근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수출 사이클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12월 현재 수출(물량 기준)은 순환흐름상 상승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됐다.
상승국면은 1년 8개월째 진행중으로 과거 평균 상승국면 지속기간 1년 11개월에 미달하는 가운데 장기추세대비 갭은 1.7%로 과거 정점 평균 2.5%를 상당폭 하회하고 있어 수출경기가 상승국면에서 정점을 통과하지 않았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증가세의 부문별 파급 정도를 보여주는 수출경기 확산지수를 시산한 결과 현재 품목 확산지수와 지역 확산지수 모두 장기평균을 상당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수출 증가세가 세부 품목과 지역으로 고르게 확산된 점은 특정 품목·지역에 이질적인 충격(idiosyncratic shock)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수출 증가세는 크게 약화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우리 수출에 선행성을 가지는 국내외 지표들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ECD 선행지수의 경우 추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완만하게 둔화됐지만 OECD 기업신뢰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의 경우 지난해말 상당폭 개선됐다.
한은은 우리 수출의 주된 여건인 주요국 GDP, 세계교역량, 반도체 매출액 등의 증가세가 전년보다는 둔화되겠으나 코로나 이전 장기 평균을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수출상황 판단지표들의 최근 동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우리 수출은 현재 상승국면에서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당분간 견실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심리 둔화 가능성 등 우리 수출을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