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수된 영상엔 '러시아 추정 시민이 공격 당하는 정황' 담겨
러시아, 가짜 영상 제작 의혹에 "사실로 드러난 건 없다"며 반박
◆…'러시아 침공 우려' 속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민방위 부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러시아가 가짜 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 간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수차례 지적해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 정보기관이 입수한 가짜 영상에는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공격 당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설정된 것으로 보이는 장면에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화면에 출현하고 주변 무기 장비들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 국가의 물품으로 보이게끔 노출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러시아가 처한 안보 위협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군사 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었을 것"이라며 "만약 공개된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작전을 개시할 필요가 있다는 정당성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해당 의혹과 관련된 보도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전에도 비슷한 전례가 있었지만, 사실로 드러난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의 가짜 영상 유포 의혹을 공개한 이유로 러시아가 이와 비슷한 계획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을 '단념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러시아가 실제로 해당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는지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결단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