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상자 출현 대비 '의료용 혈액' 보급…우크라 침공 가능성 임박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증거가 한층 더 분명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외신의 소식을 종합하면 2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부상자 치료용 목적의 혈액을 보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치료용 혈액 보급은 러시아가 무력 충돌에 의한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여 명의 군사력을 배치한 데 이어 러시아의 침략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 풀이될 수 있다.

이번 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요구조건에 대한 서신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조건에 제대로 응하고 나서지 않는다는 냉소적 태도를 보이는 한편 대화에 대한 문제 해결 의지를 열어두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서신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러시아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향후 조치를 결정하기 전 러시아의 요구조건에 미국과 나토의 답변한 서신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원칙적인 우려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나토 영향력의 축소를 요구함과 함께 러시아 국경 인근에 무력 자산을 배치하지 않을 것과 나토의 군사력과 인프라를 바르샤바 조약이 체결된 1955년 이전만큼의 수준으로 회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조건이 '터무니 없다(non-starter)'고 평가했다.

미측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혈액을 보급한 한 것에 푸틴이 의도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침공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과 다름 없음을 우려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측근은 푸틴이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는 상황을 악화시키려는 의도가 없으며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곧 전쟁이 아니라는 화해적 발언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러시아의 군사력 배치 수준이 냉전 이후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태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으며 러시아가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러시아의 침공이 초래할 결과는 심각한 인명 피해를 낳는 등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