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베이징서 '올림픽' 정상회담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나 양국 간 "제약 없는" 친선 관계를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긴장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치에서 이들은 서방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다져갈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 정상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사절단을 일절 참석시키지 않겠다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개막식에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에 흔쾌히 수락한 모습이다.

개막식 행사에서 두 정상은 냉전시대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친선 관계가 어느 때보다 굳건함을 확인하며 우주영역･기후변화･인공지능･인터넷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해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특히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여 명의 군사력을 배치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것과 관련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안된다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또한 국제사회가 중국의 영향력의 확장을 견제하는 상황 속에서 대만의 독립이 어떤 형태이든 이에 반대 의견을 표명할 것이라고 합을 맞췄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제약 없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 협력 관계에 금지된 영역이란 없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상기시키는 이번 회동은 자국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서방의 간섭에 맞서 인권문제와 민주주의를 적극 해석해나가겠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결의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미화 1175억 달러에 가까운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과 극동 지방에 대한 수출량을 증가시킬 것을 약속했다.

이에 미국은 두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현재의 우크라이나 긴장사태를 고려해 상황의 심각성이 완화될 수 있도록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진정시키는 말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중국이 이를 외면한다, 이는 중국이 상황을 모면하기만을 원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는 것을 은연 중 지지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강대국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