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4년만에 최대 영업익 경신…작년 1조 1424억원

유가 상승 등 업황개선에 정유 흑자전환 주효

현대오일뱅크가 직전년도 대규모 적자 부진을 말끔히 털고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등 업황 개선에 힘입어 주력인 정유부문이 효자 노릇을 하며 전사 실적 호조세를 이끈 모습이다.
 
이 회사는 업계가 최대 호황기를 누리던 지난 2017년 1조 1378억원의 최대 영업이익 이후 3년 연속 이어진 내리막 흐름을 끊어내고 4년 만에 새 기록지를 작성하게 됐다.

직전년도 593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당시 6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냈던 정유부문(별도)이 지난해에는 5653억원 흑자로 돌아선 부분이 주효했다. 2020년 역대 최악이라 평가됐던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와 손익분기점(BEP)을 밑돌았던 정제마진이 작년에는 상승세를 보인 부분이 이익 개선의 주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비정유부문의 석유화학이 약 470억원 가량의 적자에서 지난해 257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윤활기유도 3014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두바이유 기준 유가는 지난해 연초 배럴당 50달러대로 출발했으나 연말 8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비교적 꾸준한 상승세를 내비쳤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정제마진도 점진적으로 개선돼 3분기 말에 접어들며 정유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하는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넘어서는 긍정적 흐름을 나타냈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5조 9445억원, 영업이익 2908억원, 당기순이익 1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75.2%, 157.7%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순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이 14.7%, 영업이익이 68.0% 증가했다.

1분기 유가와 제품가 상승세 등에 힘입어 4000억원이 넘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변이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수요 감소로 분기마다 이익 감소세를 보였지만 4분기 계절적 수요, 변이 우려 완화 등에 반등을 일궜다.

국내 최대 고도화율로 유가 움직임에 의한 손실을 최소화해왔던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2023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저가 원료와 메탄올을 합성해 제조하는 초임계 바이오디젤 공장 신설을 계획 중이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활용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블루수소 생산 등을 추진한다.

기업공개(IPO)도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측은 "기존과 동일하게 올해 혹은 빠르면 상반기에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