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모든 것은 말보다 행동...푸틴의 말 믿지 않는다”...러·프·독 4자 회담은 환영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유)이 회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CNN>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과 8일(현지시간) 우크라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차례로 방문해 셔틀 외교(shuttle diplomacy)를 벌여온 마크롱은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로부터 ‘민스크 협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푸틴에게서는 더 이상 우크라 주변에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특히 2014년 돈바스 전쟁의 정전을 위해 체결된 민스크 협정이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의 유일한 평화적 돌파구라 보고 이행을 강조했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인 돈바스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2014년 9월과 2015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체결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교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2021년 한 해에만 79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다.
마크롱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공동 결의는 우리가 평화를 지키고 정치적 갈등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국들은 말과 행동을 절제해 침착하게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크롱이 전날 푸틴과의 회담에서 받아낸 어떠한 약속도 믿을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구체적인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야지 나는 말로만 하는 약속은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모두 노르망디 형식의 4자 회담을 여는 것에는 동의했다. 노르망디 형식 4자 회담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 참석하는 회담을 말한다.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한편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 10만 명을 배치한 상태다. 서방은 크림반도 병합 때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머지않아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일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 장관도 자국 접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러시아·벨라루스 연합훈련에 대응해 대규모 '맞불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양국 간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