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랜타 연은 총재 "물가상승률 정점에 올랐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CPI)가 10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정점에 올랐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9일 CNBC에 출연해 "미국 물가가 정점에 올라섰다는 몇몇 증거가 있다"며 "올해 중반부터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월 CPI가 연율 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별 변화 속도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CPI는 5.4%, 10월 6.2%, 11월 6.8%, 12월 7.0%를 기록하며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공급망 병목과 전염병 관련 문제 등을 겪고 있다는 신호.

보스틱은 "물가상승률이 한 달 단위로 악화하지 않고 봄을 지나 여름으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안정감을 줄 것"이라며 "경제가 계속 회복하는 것에 맞춰 연준이 더 느린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연준은 오는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준이 물가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대유행 이전과 같은 공급망과 노동시장 상황으로 돌아갈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이 경제가 가는 방향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4%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가운데 구인공고가 1천 만 건에 이르고 있으며 시간당 임금이 지난해보다 5.7% 상승했다.

지난 7일 이든 해리스 뱅크오프아메리카 세계경제연구소장은 "경제가 정지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7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언 셰퍼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식스 경제분석가는 "재고 증대와 세계 공급망 상태가 나아지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물가상승 추세를 파악했다고 느끼면 조심스럽게 따라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시점은) 올해 중반쯤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연준이 채권 매입 속도를 낮추며 금리 인상 신호를 내비치자 금융시장은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또한 공급망이 개선됐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대유행 초기에 부족했던 재고가 상당 부분 회복했다.

최근 해운 대기업인 AP 몰러-머스크는 수익 상황을 보고하며 2022년 하반기에 전 세계 해운 물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