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당원가입 의혹...국힘 "프레임 씌우기" vs 민주 "국민 납득 어려울 것"

신천지 교인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후보가 특정 종교에 관련됐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정치 행위라며 강력 부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황상 명확한데도 '당대표가 없다고 한다'는 설명으로는 국민들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 대변인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로 취임하고 나서 신규 당원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청년 당원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당원 가입이 문제없다고 강력하게 얘기한 바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까지 나서서 신천지 문제를 꺼내 들고 특정 종교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또 윤석열 후보가 개입된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는 듯한 정치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정도를 지키며 선거에 임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직접 선언했던 게 이재명 후보의 모습인데,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민주당 인사들까지 나서서 각종 음해성 공격에 나서는 일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신천지 경선 참여 의혹에 대해 '경선 직후 이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당대표가 당에서 가장 많은 일을 알고 있지 않겠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차 부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종교집단을 지지하는 당원이 10만명 가량 가입했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사실관계에도 부합하지 않고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할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 대표로서 경선 과정 중에도 세심하게 들여다봤지만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특이한 형태의 가입패턴이 발견된 바 없다"며 "우리 후보가 열정열차로 호남을 달리며 국민통합을 위해 애쓰는 동안 이재명 후보는 음모론으로 선거을 혼탁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 선거법 재판으로 고생 해보신 분이 선거 과정에서의 발언이 얼마나 엄중하게 판단받는지 모르시는가"라며 비판했다.

아울러 "후보는 이런 발언에 대해 관대할지 모르지만 당원들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에 대해 당대표로서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을 실무라인에 지시하겠다"며 "아무리 선거 때라지만 정말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정황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대표는 없다고 한다'는 설명으로 국민들을 납득할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강 본부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 후보가 당심에서 많이 앞서고, 민심에서는 지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건지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분이 압승해버리는 결과를 만들었던 것"이라며 "당심에서 왜 이렇게 많이 앞서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저희는 약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가 몇 만명이 들어갔다더라는 얘기, 그때쯤 당원이 급증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잘 이해 안 됐던 부분의 퍼즐이 맞춰 들어가기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이런 의혹제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의혹 제기를 당대표가 '아닌 겁니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건지 국민들로선 좀 납득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 당원 가입과 신천지 압수수색 반려가 상관성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강 본부장은 "여러 가지가 다 앞뒤가 맞게 된 것"이라며 "신천지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걸 적극 설명하지 못하고 '당대표가 아니라고 했다'는 식의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 A씨는 CBS 취재진과 만나 각 당의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등록이 시작된 지난해 7월, 신천지 과천 본부 고위 간부들이 구역장 이상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한 사실을 폭로했다.

신천지 간부 출신 A씨는 "민주당 측에서 신천지를 핍박한다는 메시지를 많이 했다. 반대 당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뽑아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하며 지난 4·7 보궐선거 당시에도 신천지 내부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본부장은 "지난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가) '법무부 장관의 쇼'라고 하는 외에 다른 해명을 일체 못하고 있다"며 "신천지 문제에 제대로 된 해명은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 "尹, 장관 지시 거부하고 언론에 조롱...건진법사 조언 들었나 답하라"

한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의 뻔뻔한 거짓말" "보건복지부 장관의 업무협조요청과 법무부의 압수수색 강제수사 지휘를 '쇼'라고 한 일개 검찰총장이 답해야 한다"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은 "장관이 강제수사 업무지시를 내리기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역학조사 방해시 구속수사까지 일선 지휘했다. 그런데 왜 다음날 장관 지시를 거부하고 언론에 조롱했는지" 또 "건진법사가 대통령 되려면 영매(이만희 신천지 총재)를 부드럽게 다루라는 조언을 듣고 마음을 바꾼 것인지"라며 질문에 답을 촉구했다.

이어 "당시 신천지 대구 교회 집회 큐알 코드 자료를 즉시 압수수색했더라면 확산방지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대구교회 출입자 자료는 2차례 검찰의 영장반려로 구하지 못했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대검에서 직접 포렌식해 복지부에 넘겼다는 윤 후보의 주장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윤 총장의 압수수색 거부로 인해 이재명 지사가 행정조사로 확보해 복지부로 넘긴 과천 본부 명단을 대검 포렌식 요원을 세종시로 파견해 지원하게 했던 것"이라며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