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쇼트트랙 동반 메달 대미 장식…팀 킴, 4강 불씨

최민정, 女쇼트트랙 1500m 금…올림픽 신기록 작성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에 출전한 대표팀은 12년 만에 은메달을 수확했다. 더블 헤더를 치렀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킴은 1차전에서 스웨덴에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 불씨를 지폈다.

최민정은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파이널A에 출전해 2분 17초 78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얻어냈던 최민정은 올림픽 2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앞서 열린 여자 1000m와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 평창 대회 2관왕(1000m·3000m 계주)에 이은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이기도 하다.

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1998년 나가노 대회의 전이경 이후 최민정이 처음이다.

최민정은 앞선 준결승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준결승에서 2분 16초 83을 기록하며 여유롭게 결승에 진출한 최민정은 중국의 저우양이 2010 밴쿠버대회에서 작성했던 올림픽 신기록을 12년 만에 갈아 치웠다. 이번 기록 경신으로 그는 이 종목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또 한국 동계올림픽 선수로는 가장 많은 개인 통산 메달 5개째를 따내며 전이경, 박승희, 이승훈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민정과 함께 결승에 나선 이유빈은 6위를 기록했다. 파이널B에 출전한 김아랑(고양시청)은 2분 45초 707의 기록으로 7명 중 6번 째를 차지했다.

최민정은 결승에서 이유빈,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 산드로 펠제부르, 벨기에의 한너 데스멧, 중국의 한위통과 함께 경쟁을 벌였다.

결승에서도 최민정의 독보적인 질주는 이어졌다. 7바퀴째부터 선두로 올라선 최민정은 단 한 번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최민정은 이날만큼은 환하게 웃으며 그동안의 맘고생을 날려보냈다.

첫 출전한 500m 예선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던 최민정은 1500m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민정은 "두 번째 금메달이라 그런지 평창 때도 기뻤지만 지금이 더 기쁜 것 같고, 힘들게 준비했던 과정들이 결국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후련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남자 5000m계주 銀…12년 만에 메달 쾌거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 이준서(한국체대), 황대헌(강원도청)이 나선 한국 대표팀은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에 출전해 6분 41초 679의 기록,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대표팀의 메달 획득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은메달에 이어 12년 만이다.

이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결승서 경쟁한 한국은 박장혁-곽윤기-이준서-황대헌의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초반 대표팀은 시작부터 꾸준히 선두를 유지했지만 18바퀴를 남기고 캐나다에 첫 번째 자리를 내줬다. 이후 대표팀은 끝까지 캐나다를 추격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곽윤기는 "금메달이란 선물을 드리고 싶었으나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후배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줘서 뿌듯하고 5000만 국민 모두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금메달은 캐나다가 6분 41초 257의 기록으로 따냈으며 동메달은 6분 43초 431의 이탈리아가 품에 안았다.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올랐던 중국은 레이스 도중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한국 쇼트트랙은 편파판정 논란, 박장혁의 부상 등 각종 악재를 딛고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쇼트트랙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컬링, 덴마크에 짜릿한 역전승…스웨덴전서 4강 결판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초희·김영미, 이상 강릉시청)은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풀리그 8차전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덴마크를 상대로 9엔드까지 6-7로 끌려갔으나 마지막 10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며 극적인 뒤집기를 보여줬다.

같은 날 먼저 열린 스위스전에선 4-8로 패해 4승 4패를 기록 중이다. 팀 킴의 4강 진출 여부는 17일 스웨덴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스위스가 7승 1패로 단독 1위, 스웨덴 6승 2패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일본도 5승 3패를 기록해 4강 진출 안정권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