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컬링 팀 킴, 한일전 완승 4강 불씨…모노봅 18위 韓썰매 새 역사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미국에 패했으나 숙명의 한일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올림픽 4강 불씨를 지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채택된 봅슬레이 모노봅에 첫 한국 선수로 출전한 김유란(강원도청)은 18위로 여자 썰매에 새 역사를 남겼다.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 이상 강릉시청)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풀리그 6차전에서 일본에 10-5로 승리했다.

이날 오전 미국에 6-8로 져 2승 3패가 된 한국은 탈락위기에 놓였지만 일본전 승리로 3승 3패를 기록해 남은 세 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두면 4강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팀 킴은 일본을 상대로 김영미가 3엔드 상대 스톤 3개를 한 번에 쳐내는 활약을 펼친 것에 힘입어 4-2로 역전한 뒤 4엔드서 5-2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후 5엔드 2점을 내주며 5-4로 쫓겼지만 6엔드에서 일본의 실수를 틈타 7-4로 앞섰다. 7엔드에서도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고 9엔드 2점 추가로 10-5가 되자 일본이 남은 10엔드를 포기했다.

이번 대회는 10개국이 풀 리그를 벌여 상위 4개 나라가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순위를 정한다. 스위스가 현재 5승 1패로 단독 1위, 미국·일본·스웨덴이 4승 2패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며 한국은 캐나다, 영국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팀 킴은 16일 오전 스위스, 오후 덴마크와 더블헤더 경기를 펼친다. 풀리그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스웨덴과 맞붙는다. 김유란, 동계올림픽 새 종목 봅슬레이 모노봅 도전장

봅슬레이 국가대표 김유란(강원도청)은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신생 종목 여자 모노봅(봅슬레이 1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4분 26초 52를 기록하며 18위로 마감했다.

평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참가한 김유란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는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출전해 1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인승 출전권은 따내지 못해 모노봅에만 나섰다.

금메달은 미국의 카일리 험프리스가 4분 19초 27의 기록으로 목에 걸었다. 험프리스는 2010 밴쿠버 대회·2014 소치 대회 금메달, 2018 평창 대회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종목을 바꾸고 통산 3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봅슬레이 역대 올림픽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캐나다 대표였던 험프리스는 2019년 캐나다 대표팀 코치진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대표팀으로 옮긴 바 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미국의 엘라나 메이어스 테일러(4분 20초 81)와 캐나다의 크리스틴 더브라위너(4분 21초 03)가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