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尹-김만배, 한번 본 사이 아닌듯" "'이 정도로 친해' 허언"

김만배·정영학 회계사의 새로운 통화 녹취록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련 발언이 다시 나온 것과 관련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 씨를) 상갓집에서 한번 봤을 뿐이라고 얘기할 정도의 사이는 아닌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앞뒤 맥락 없는 김만배의 발언은 '내가 윤석열과 이 정도로 친해'라고 일당들에게 자랑한 허언"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녹취록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봉인돼야 될 게 계속 나와서 대선판을 흔든다. 녹취록 꺼내서 재미 본 건 국민의힘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최근 들어서 우리당 쪽 이익에 부합하는 듯한 녹취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김만배 씨가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상갓집에서 한 번 본 사이보다는 훨씬 더 친밀한 사이임을 여러 번에 걸쳐서 얘기한 게 나오지 않나. 그건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왜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씨에 대해서 데면데면하게 얘기했느냐 (의문이) 좀 있다"며 "더군다나 녹취록에 김만배 씨에 맞장구치는 정영학 회계사도 '원래 윤석열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라며 맞장구를 치는 게 아주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만배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게 아니고, 적어도 두 사람 혹은 그쪽 그룹에서는 윤석열에 대해서 잘 알고 있거나 혹은 캐릭터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며 주장했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과 관련된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며 대화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재명 후보의 아파트 옆집을 직원 합숙소로 전세 임대한 논란에 대해 조 의원은 "이 후보 쪽은 옆집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더 이상 어떻게 그걸 입증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왜 하필이면 김만배 씨 누나는 윤석열 부친의 집을 샀나, 왜 그건 우연이냐"며 "저도 아직 옆집에 누군지 잘 모른다. 자기들이 '정말 이건 우연이다'고 얘기하려면 이쪽이 우연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그럴 수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해줘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 국힘 "1200억원의 제3의 소유자는 김만배도, 유동규도, 대법관도 아닌, '그분'"

국민의힘은 "녹취록 아전인수 해석으로 대장동 몸통 '그분' 가려지지 않는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우상호 총괄선대위원장이 연일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이 아니다'는 억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공개한 녹취록 내용 중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에게 '내가 우리 김 부장을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말했다는 대목에 대해서 "따로 만난 적 없고 친분이 없는데, 김만배의 손을 잡고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조언해줬다는 김만배의 일방적 발언을 믿으란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앞뒤 맥락 없는 김만배의 발언은 '내가 윤석열과 이 정도로 친해'라고 일당들에게 자랑한 허언으로 봐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 대변인은 김만배 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한 대목에 대해서도 "김만배 녹취록 어디에도 윤석열 후보에게 어떤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며 어떤 이유로 죽는다는 건지 아무런 앞뒤 설명이나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조계 인맥을 과시한 일당들이 작당하면서 떠든 허언임이 분명한데, 민주당은 '윤석열이 김만배 흑기사였다'고 주장했다"며 "개연성은커녕 연결고리조차 없는 엉터리 3단 논법이자 정치공세"라고 역공했다.

이에 더해 추가 공개된 녹취록으로 인해 이재명 후보가 대장몸 몸통으로서의 의혹을 더 강하게 받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원 대변인은 "핵심은 1200억원의 배당금을 받기로 한 천화동인 1호 김만배의 발언 내용"이라며 "김만배는 유동규에게 '천화동인 1호는 남들은 다 '내 것'이 아니라 '네 걸'로 안다'고 말했다. 녹취록상 그 말을 들은 유동규는 부인하지 않는다. 1200억원이 김만배 것이 아니란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동규가 약속받은 배당금은 700억원이다. 녹취록에 대법관이 등장하지만, 역시 50억원짜리 빌라에 불과하다. 액수가 안 맞는다"며 "결국 1200억원을 가져갈 제3의 소유자는 김만배도, 유동규도, 대법관도 아니었다. 제3의 소유자 '그분'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대화록에 나온다는 '그분'이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대법관이라는 보도에 대해 "어제 녹취가 나왔던 '그분'은 천화동인 1호 주인이 아니라 법조계 로비대상 50억 제공의 그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애초에 '그분'은 누구였냐면 천화동인 1호 주인이었다. (수익) 절반이 그분 것이다라는 거였다"며 "액수가 다르다. 이제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천화동인 1호 700억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만배 씨가 녹취록에서 윤석열 후보를 여러 차례 언급해 김씨가 파트너였던 정영학 회계사에 유세부리기 위해 윤석열 후보를 팔 이유가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돈이 어디로 갔는지 계좌 추적이 빨리 돼야 하고, 그 부분들을 검찰이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나 저희들이 이기게 되면 대장동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신속하게 불식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