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입장 표명한 대국민 담화 연설에서 '軍 진입' 밝힌 푸틴
다만 '평화 유지' 내세우며, 병력규모와 진입시기 등 세부사항은 밝혀진 것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의 독립된 지위를 승인한 데 이어, 러시아 군당국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으로 진입할 것을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는 해당 명령에 대해 '평화유지 작전'의 일환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진입으로 앞서 전쟁 발발을 우려하던 서방의 공포감이 현실로 한걸음 가까워지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친러 분리주의 세력들이 자리 잡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된 지위를 승인함을 발표한 이후 곧이어 역내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국방부에 병력을 주둔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방은 거센 비판과 함께 새로운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병력을 진입시키기로 한 푸틴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의 침공으로 이어질 지는 불명확하다. 군사 조치와 관련 부대 병력의 규모나 크기에 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 군이 국경을 넘어가는 일정이나 해당 지역에서의 임무가 무엇인지도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 위해 한시간 가까이 벌인 대국민 담화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격앙된 모습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역사의 일부임을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러시아 선조들의 영토이며 러시아 국민들 또한 그의 생각에 동조할 것임을 확신했다.
러시아 크렘린 측에서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 그가 이미 숄츠 독일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설로 불거진 국제 사회 내 긴장을 불식시키고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했던 양국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의 본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