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목표주가 하향에 '홀드' 투자의견까지
삼성생명, IFRS17 도입 효과 기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배당 결정을 내린 가운데 양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특히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보유)로 낮춰잡은 증권사도 나왔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최근 배당액으로 각각 3000원, 1만2000원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액수다. 양사는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 시행에 따른 이익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낮춰잡은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28만원→24만원), 신한금융투자(26만원→25만원), NH투자증권(30만1000원→25만9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28만원→27만원), 하나금융투자(32만원→28만원) 등이다.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대신증권(9만5000원→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8만5000원→8만1000원), 신한금융투자(10만원→8만5000원), KB증권(9만5000원→8만8000원) 등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화재는 위험손해율 악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는 한편 삼성생명의 경우 IFRS17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좋은 평가가 많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과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보유)’로 변경했다. 김 연구원은 “위험손해율 악화의 흐름에서 주주환원으로 연결되지 못 하는 자본여력은 프리미엄을 지지하지 못한다”며 “회사가 내세운 ‘주주가치 안정화’는 배당을 낮춘 것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생명에 대해 김 연구원은 “IFRS17 도입 이후 안정적인 손익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양질의 보유계약 이익으로 자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고금리 역마진 손실 부담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이익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보험영업적자가 1000억원가량 확대되면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며 “보험 손익 둔화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연간 순이익 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견조한 위험보험료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어 2022년 위험손해율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위험손해율을 80%대로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이 경쟁사 대비 강점인 부분이었는데 95.7%로 크게 상승했다”며 “위험손해율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업계 최고의 재무 건전성과 계약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IFRS17 도입으로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해 IFRS17 전환 시 가장 유리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금액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IFRS17 전환 시 가장 유리하다”며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배당성향은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배당 외에 변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