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軍에 준비태세 명령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만은 중국과 분리할 수 없는 영토' 강조한 중국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로이터)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상황을 지켜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자국 군대에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한 데에 중국이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지난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서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할 경우 일어나게 될 국제 정세 변화를 경고하며 대만이 처한 위험도 함께 언급한 것이 중국과 대만의 반응을 촉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현재까지 서방과 러시아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한 중국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를 꺼려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의 독립된 지위를 승인하고 해당 지역에 군사력을 투입할 때에도 중국은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았다. 다만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각국의 영토와 주권은 존중 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힐 뿐이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은 중국의 군사 행동과 관련 특별한 징후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오래전부터 대만을 자국의 고유 영토라 주장해온 데 이어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대만 주위에 군사 행동을 개시해왔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대만과 우크라이나 사태는 어떠한 접점도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대만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동시에 "대만은 언제나 중국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는 영토였다"며 "이는 논의의 여지가 없는 합법적이고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만 문제는 중국 국공내전으로부터 해결되지 않은 사안일 뿐이라며 중국의 고유한 주권은 양보할 수도 없고 양보되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중국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안보･군사 당국은 대만 해협 인근에 정찰 및 조기 경보 자산을 격상시킬 것"을 주문했다.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인 관점과 전세계 공급망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주된 논리였다.
또한 "특정 외부 세력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할 뿐 아니라 대만 사회에 정서적 영향을 미치고자 시도할 경우, 중국 정부는 반드시 중국 내외에 심리전을 벌이려는 시도를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