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르키프 가스관·바실키프 유류 터미널 폭파
미 전쟁연구소, "러시아 군의 남쪽으로부터의 공격이 가장 큰 위협"
침공 이후 우크라인 198명 사망... 부상자는 1000명 달해
◆…우크라이나 군인이 2022년 2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군사 시설 밖에서 위치를 잡고 있다. [사진=AP통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후 사흘째 결사항전으로 수도 키예프 진입을 막아내고 있다. 러시아군은 사흘전부터 막강한 화력을 동원하여 수도 키예프의 밤을 지워버릴 정도의 섬광과 거대한 폭발을 만들며 공격을 펴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과 키예프 시민들은 격렬하게 저항해 러시아의 진입을 막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침공 이후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98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 도시 하르키프의 가스관을 폭파시켰다고 알렸다.
우크라 당국은 가스관 폭발로 유독가스로 인한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민들에게 젖은 천이나 거즈로 창문 틈을 막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 검찰총장은 하르키프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러시아군으로부터 지켜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30km 떨어진 바실키프에서도 줄리아니 공항 인근의 유류 터미널이 공격받아 화염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나탈리아 발라시노비치 바실키프 시장은 "러시아는 모든 것을 파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우크라 침공 3일차에 대한 평가. [사진=미국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제공]
BBC에 따르면 美 전쟁연구소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3일차에 대한 최신 평가를 내놓았다.
전쟁연구소는 러시아는 분명 계획한 대로 기계화 및 공수 공격으로 키예프를 포위하고 고립시키는데에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진격은 키예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러시아 군은 수도의 북동쪽과 키예프 옆에 있는 드니프로 강의 좁은 측면에서 공격을 가하는 반면, 체르니키우와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은 일시적으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키예프라는 대마를 잡기 위해서 이들 도시를 우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 동부 도시에 대한 공격에서 예상보다 단호하고 효과적인 저항에 직면했지만, 남쪽으로부터의 공격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았다. 북쪽과 북동쪽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크라 군에게는 남쪽이 가장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키예프 주민들은 현재 지하 내부 시설에 대피 중이며 우크라 정부는 거리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39시간 통행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5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 몰도바 및 기타 인접 국가로 피난했으며 유엔은 향후 40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대전차 무기, 방탄복 및 소형 무기를 포함하여 우크라이나에 3억 5천만 달러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은 우크라에 미사일과 대전차 무기를 보낼 것이며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영공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미국, 유럽 연합, 영국은 우선 선별된 러시아 은행을 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기로 합의했다. SWIFT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높은 보안을 갖춘 전산망이다. 또한 러시아 중앙은행에 63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보유고에 대한 접근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진격 속도는 심각한 병참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느려졌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리는 현재 국경을 따라 집결된 러시아 전투력의 절반 이상이 우크라에 진입했으며 러시아 군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연료 공급과 기타 지원 부대를 우크라이나 내부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