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놀란 이는 우상호(禹相虎) 대변인. 이제 막 민주당 '돈공천'을 비난하는 논평을 하려고 브리핑 단상에 오르던 우 대변인은 장 전대변인이 나타나자 순간 `멈칫'했다. "어이구..이게 누구야"라며 악수를 하는 우 대변인의 얼굴은 당혹스러움이 역력했다.
그러나 장 전대변인이 우리당 기자실을 찾은 것은 순전히 "기자들이 없어서"였다. 민주당 박주선 전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24일 예정)을 알리려고 국회 기자실을 찾았는데, 휴일인 탓에 기자들이 국회로 나오지 않고 당사 기자실에 나가있었던 것. 장 전대변인은 "휴일에는 기자들이 당사로 간다는 시스템을 몰랐다"며 "그래도 한나라당으로 갈 수는 없어 우리당으로 발걸음을 했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장 전대변인은 우대변인의 `특별 배려'로 브리핑 단상에서 1분간 박주선 전의원의 출마일정을 공지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우리당' 로고를 배경으로 한 탓인지 매우 어색한 분위기였다.
장 전대변인이 기자실을 떠날 때까지 기다리던 우 대변인은 논평을 시작하기에 앞서 "옛날에 함께 당에서 일했던 동료인데...이렇게 만나니 어쩐지 마음이 착잡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 대변인은 곧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그래도 할일을 해야죠"라고 운을 뗀 우 대변인은 장 전대변인이 속한 민주당과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향해 강도높은 어조로 비판을 가했다.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 공천 비리 수사를 여권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연합뉴스 제공>
